1. 라이카는 세츠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라이카는 세츠나를 보면 자신이 망쳐 놓은 모든 것들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두 사람의 관계는 단면적이지 않고, 더 많은 것들 - 어쩌면 라이카가 세츠나와 함께 이루어낸 것들, 단순히 관계적으로 발전했던 것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함께 해내거나, 성취할 수 있었던 것들 - 이 있었을 겁니다. 또한, 어쩌면 세츠나가 아니라면, 세츠나를 외면하거나 눈길을 돌린다면, 그에게는 더 많은 부와 영광이 주어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도덕적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요.) 하지만 라이카는 세츠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사실 라이카가 세츠나를 그토록 신경 쓰는 게 오히려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카 본인도 세츠나가 위태롭다고 느끼기도 해요. 이 아이가, 혹은 이 관계가 더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 이렇게 말라비틀어진, 나약해진 것이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생각은 하면서도, 아직 숨이 붙어 있으며 희망이 약간이라도 보인다면 그것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2. 세츠나는 라이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세츠나는 오히려 라이카를 '좋아한다'라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무척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감정을 하나로 딱 잘라 표현해야 한다면 분명 애정일 것입니다. 그리고 라이카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분명 애정이 느껴진다고 생각하고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 관계는 분명 양방향이고,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하는 것이 분명한데, 이상하게 뭔가 불안합니다. 연인이나 친구처럼 마냥 생각 없이 편안하게 이 애정을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거나, 어딜 놀러간다거나, 뭔가를 즐긴다거나... 그런 상황 속에서 세츠나는 분명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알 수 없는 싸한 느낌을 받습니다. 세츠나가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이 불온한 느낌, 이 위협감의 정체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3. 라이카는 세츠나에게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라이카는 세츠나를 꽤 조심스럽게 대합니다. 애초에 그리 감성적인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어루만지는 행위를 한다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대하려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의사표현을 할 때도 직설적이기보다는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하고요. 선물을 준다든지, 맛있는 걸 먹인다든지 하면서 물질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느낌이 있지만, 대화가 잘된다든지... 감정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든지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4. 세츠나는 라이카에게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느끼는 애정과 행복에 비해 세츠나는 라이카를 더 꺼림칙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거나 즐거운지, 혹은 당신을 편안하게 느끼거나 좋아하게 되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아직 혼란스럽기 때문일까요? 혹은 언제든 떠나갈까 걱정스럽기 때문일까요? 라이카에게 먼저 표현하거나 다가가는 대신, 한 발자국 물러나서 묘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것이 평소의 태도입니다.
5. 과거 / 현재 / 미래의 관계는 어떤지
과거의 두 사람은 아주 나쁜 관계만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부딪칠 일이 분명 생기기는 했겠지만, 그러면서도 화해도 금세 했을 겁니다. 관계에 있어서 정확한 목적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떤 관계가 되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 (좋든, 나쁘든) 관계가 흘러가도 특별히 문제삼을 것도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두 사람의 의견이 잘 맞을 때라면 사건 해결이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남들보다 더 쉽게 풀릴 때도 있었기 때문에, 관계를 이어 오는 데에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다양한... 일을 겪은 뒤, 현재의 관계는 과거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과거에는 사실 어떤 방향으로 관계가 흐르더라도 문제가 없었던 반면, (부딪치더라도, 안 되면 안 되는 거겠지~ 라고 생각할 여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관계를 붙잡아 둬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냥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어떻게든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야 할 이유가 생긴 거죠. (라이카의 이야기일까요?) 관계는 감정의 영역인데도, 실제로 두 사람의 관계에서 감정이 개입할 만한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관계는 어쩔 수 없이 유지되어야 하고, 변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쪽인지는 몰라도 -어쩌면 쌍방일지도요- 이기적인 행동이라 스스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가 원해서, 내가 필요해서 이 관계를 이렇게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 당장은 그것을 놓을 생각은 없습니다. 친구 관계처럼 공평하고 즐거운 느낌이 아니라, 한쪽의 리드로 꾸려 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관계의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버거워지기 시작해요. 라이카가 이 관계의 모호한 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세츠나가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입니다.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잃을 것이 많고, 무엇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이 관계부터, 자신의 위치, 자신이 지켜야 하는 모든 것들을 잃고 싶지 않아요. 그렇기에 자신이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고, 상대에게는 말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반대 입장에서는 이 관계를 변화시키기를 원하게 돼요. 동등해지고, 같은 처지가 되고, 상대를 이해하고 대화하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딪침이 필연적으로 생기고,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고자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될 것 같아요.
6. 라이카가 이 관계에서 원하는 것
라이카는 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 짊어진, 혹은 책임져야 할 것이 많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것을 내려놓을 생각이 당장은, 혹은 단기적으로는 없어 보이고요.)
짐을 내려놓고 싶다... 라기보다도, 막연하게 자신이, 그리고 이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현실이 자신을 구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현실을 완전히 끊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라이카는 그저 파랑새를 쫓고 싶어 합니다. 파랑새는 행복을, 자유를 상징하니까요. 이 관계가 끔찍한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가볍기만 하기를, 행복하기만 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현실은 제법 아슬아슬합니다. 눈앞에는 절벽이 있고, 죽음이 턱 아래까지 차올라 있지만, 그럼에도 발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계속, 이 관계에서는 파랑새만을 쫓고, 세츠나에게도 파랑새만을 보여 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7. 세츠나가 이 관계에서 원하는 것
세츠나는 오히려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요? 감정적인 부분은 관계에 있어서 오히려 배제하고, 현실적인 부분의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감정의 영역에서는 세츠나가 라이카를 더욱 좋아하고 아끼는 것으로 보였지만 (...) 그와는 별개로, 현실감이 필요하다는 거죠. 금전적인 부분, 혹은 함께 살 집, 우리의 미래,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현실' 말입니다. 갑자기 해결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저 대면하고 싶은 것 같아요. 어쩌면 정말로 라이카에게 애정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현실감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주 조금씩만이라도, 단꿈이 아니라 현실로 나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대화를 나누거나요.
8. 더 좋은 관계를 위한 조언
과거의 이야기, 혹은 '그때는 그랬지' 처럼 과거를 주제로 자주 대화를 나누는 편일까요? 미래보다는 과거에 더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여요. 관계를 정말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면, 사실은 앞으로 전진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과거는 정말로 아름다웠고, 평화로웠으며 꿈 같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현실을 마주하지 않으면 관계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은 차라리 전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어렵겠고, 또 버겁겠지만, 자신이 바라는 것-그게 무엇이든-을 쟁취하기 위해 나아간다면, 결국은 관계가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요.
+) 앞으로 관계가 괜찮긴 할지 궁금해요. 이미 힘들 거라고 말해주신 것 같긴 한데….
관계가 괜찮다는 것이 잘 사는가 vs 파국인가 이런 것일까요?
싸운다. 까지는 나왔습니다 (ㅈㄴ)
+) 싸운다면… 화해의 여지는 있나요?
화해가 아니라 일방적 통보(…) 처럼 보여요.
싸움 → 합의 하의 화해 (X)
싸움 → 나 왔다. 화 풀어라. (O)
그래서 화해? 라고 한다면? 화해가 잘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관계가 완전 깨진다… 의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싸우긴 싸우겠지만? 손절 직전까지는 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잘 풀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