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는 내내 짧은 글조차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보면서 한탄을 했다. 그러나 동시에 나 역시 예전과 다르게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남 말 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SNS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ADHD로 규정하고, 그에 따른 팁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원인이 틱톡 등의 숏츠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전부터 인류의 집중력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었다면?
나는 이 책이 핸드폰을 멀리하세요 따위의 말을 하는 평범한 자기계발서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이 책은 사회 구조를 비판하는 책이다.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로 돈을 버는 대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앱을 사용하도록 알고리즘을 디자인한다. 그로 인해 우리는 집중력을 잃고,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그 모든 것을 '자제하지 못한 나'에게 화살을 돌린다. 게다가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부정적 이슈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설계되어 있다. 인간은 본래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오래 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우리는 점차 분열되고, 집중력과 결집을 잃은 사회는 이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제법 잘 쓰여졌다. 수면의 부족, 현저히 낮은 독서량, 테크 기업들의 주의력 조종이나 약탈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을 낱낱히 파헤치고 그 모든 것에 관련 연구자들의 이름을 달았다. 그러나 이 책은 2023년에 이미 올해의 책으로 뽑일 만큼 많이 팔렸으나 우리는 아직까지도 이러한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전에 자멸할까. 점차 자국주의로 돌아서는 강대국들과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는 전쟁 소식, 그 사이의 패권 싸움. 당장 전 세계가 협력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인데 우리는 아직까지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거나 실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이슈에 관심을 잃고 누군가 해결해 줄 거라 생각하며 미루고 있다. 눈 앞의 이익만을 보는 이러한 현상은 분명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슈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